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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맘의 일상🤩

우리 별이, 이제는 하늘에서

by 누리해랑 2024.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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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20대 초반에 업어와서 가족들과 같이 키운 고양이가 있는데 결혼하고부턴 엄마네서 키워주고 계셨어요 거의 동생이 케어해줬고 친정과 멀지 않아서 자주 왕래하는데 별이는 잘 들여다보진 않았어요 어차피 내일도 있으니까 하고

그런데 엊그제 갑자기 당근 거래 때문에 친정을 가야했어요 그래서 친정집에서 도착했는데 별이가 침대에서 내려와서 나오더라고요 저를 마중나온거처럼? 원랜 본체도 안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나가면서 인사하고 가야지 생각했는데 당근 구매자가 시간을 갑자기 당겨버리는 바람에 물건만 챙겨서 후다닥 나왔어요.

그런데 어제 근무하면서 갑자기 그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 별이 못 만져주고 왔다 담에 가서 예뻐해줘야지하고요 그러고 평소처럼 하루 일과 마무리하는데 저녁 8시쯤 저희 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별이가 죽었다고... 그 순간엔 눈물도 안나왔는데 지금 이걸 작성하면서 계속 눈물이 나오네요

일단 바로 친정집으로 갔어요 가면서도 별로 실감이 안났어요 집에 가보니 별이는 자기가 쓰던 화장실에 아팠는지 꼬리 털이 선 채로  죽어있더라고요 워낙 노묘고 신부전도 있어서 언젠가 가겠지 했는데 정말 이렇게 갑자기 찾아올 줄은 몰랐어요 한번 더 만져주고 이뻐해줄걸 너무나 후회가 되더라고요.

실감이 안나서 눈물은 찔끔 났고 저보다 조금 늦게 온 동생이 별이를 보면서 오열했어요 그때마저도 눈물은 거의 안났어요 일단 급하게 다니던 동물병원에 전화하니 화장은 안하고 있어서 연계된 곳을 소개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인천에선 화장하는데가 거의 없어서 (아니면 제가 못 찾았을 수도) 김포에 있는 곳으로 예약을 했어요

위치는 여기에요 24시라 어제밤에도 상담 해주셨고 예약하고 갔어요 위치는 정말 외딴 곳인데 평일이고 출근 시간이 지난 오전시간대라 집에서 한시간 가량 걸려서 도착했어요. 별이 추모시간을 주셨고 인사하고 별이는 화장하러 갔어요 별이가 원래 6키로 육박하는 뚱냥이였는데 요샌 나이들면서 살빠져서 3.5키로였는데 화장한 시간은 40분 정도 걸렸어요.

화장이 끝나고 별이 뼈가 나왔고 빻아서 유골함에 넣어서 만들어주더라고요. 저희 가족들 다 예뻐했고 별이도 살만큼 살았다 했지만 다시 못 본다 생각하니 더 울컥하네요. 아직도 이별은 참 슬퍼요

별이야 이젠 하늘의 별이 되었네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마지막까지 안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늘 나라에선 행복해야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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