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언제나처럼 아이와 즐거운 나들이를 다녀왔어요. 그런데 저녁 무렵부터 아이가 음식을 잘 먹지 않더니 밤 9시쯤 열이 37.8도까지 올라갔어요. 그날은 특히 칭찬 스티커를 다 모아 새로운 장난감을 받는 날이라 아이는 컨디션 좋게 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해열제를 먹이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며 열이 내리길 기다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 같아요ㅜㅜ
그러다 밤늦게 아이가 자는 모습을 보며 저도 잠깐 눈을 붙였는데, 갑자기 아이가 고개를 뻣뻣이 들더니 경련을 하기 시작했어요. 순간 '열경련이구나' 싶어서 바로 남편을 불러 아이를 옆으로 눕히고, 옷을 벗겨 체온을 낮추기 위해 물수건으로 닦아주며 119에 신고했어요. 구급차가 오는 동안에도 아이를 옆으로 눕혀 기도를 확보해달라는 안내를 들었고, 약 10분 동안 경련이 이어졌어요. 그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구급대원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응급실로 이동했어요. 구급차 안에서도 열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어요. 이렇게 시간을 끌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갔어야 했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죠. 인하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대기 환자가 없어 곧바로 진료를 볼 수 있었어요.
피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아이는 지쳐 잠들었고, 검사 결과 A형 독감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열이 잘 안 떨어진 이유를 그제야 알게 됐어요. 의사 선생님이 바로 치료제와 수액 처방을 해주셨고, 아이 상태를 지켜보기 위해 입원이 필요하다고 하셔셔 입원 준비를 기다리며 남편은 필요한 짐을 가지러 갔고, 저는 아이를 달래며 병원에서 기다렸어요.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었던 아이는 병원 이동 내내 겁을 먹고 울었어요. 격리 병실로 가는 길도 쉽지 않았지만, 병원에서 휠체어를 빌려줘 겨우 이동했어요. 아이는 병실에 도착해서도 한동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울었지만, 챙겨온 장난감들과 패드로 조금씩 마음을 안정시켰어요. 감염 될 수 있는 병실이라 문을 항상 닫아서 안이 너무 건조하더라고요 입원실에선 가습기 필수에요
낯선 환경이 무서운지 새벽까지 쿤이는 잠을 설치고 울음을 터뜨려 다른 환자들도 깨웠어요ㅜㅜ 다행히 해열제 주사로 열이 내리며 안정을 찾았어요. 그렇게 힘든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회진 후 의사 선생님이 퇴원 가능 하다고 해서 바로 퇴원했어요. 집으로 돌아와서는 여전히 요양 중이지만, 아이도 저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요.
이번 일을 통해 신속한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어요. 앞으로는 더 침착하고 빠르게 대처 해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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